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6'에 해당되는 글 4건

  1. 마음 2010/06/30
  2. 아지 기일 2010/06/28
  3. 문득, 아지가 2010/06/17
  4. & 2010/06/11

마음

from 기획자 K 2010/06/30 07:50
지난 밤 퇴근길, 경우 없는 일을 겪으며 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버스로 갈아타고 돌아오는 길을 걸어왔다. 걸으면서 더 크고 더 넓은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경우 없는 일마저 늘 있는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 역설적으로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0/06/30 07:50 2010/06/30 07:50

아지 기일

from 우리집 강아지 2010/06/28 01:31
1. 아지 기일이다. 작년에는 아지 기일을 맞이해서 산에 오르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아지 사진은 몇 년 째 마음만 먹고 정리는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아직도 아지가 가깝게 느껴지는 탓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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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지가 내 팔을 베고 자는 걸 좋아했다. 아지는 평소 누나 방에서 자다가 새벽에 내 방으로 오곤 했다. 가끔 잠결에 착착하는 아지 발걸음 소리가 들릴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이불을 들어서 아지가 들어오게 해주었다. 아지는 가끔 불편해하기도 했지만 나는 아지의 온기가 참 좋았다. 아지, 우리 아지. 오늘 하루 너를 특별히 더 마음에 자주 품을게.

2.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정도를 명확하게 기대한건 아니었으나, 이전 시즌들에 비해 상황 자체가 열악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아직 몸은 이전 시즌들에 익숙해 있던 터라 성적의 변동폭에 놀랄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어떤 성공사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성공의 경지에 다다른 것만을 두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누구도 계속해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혹독한 부상에 시달리기도 하고, 혹독한 부진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최고의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다. 성적표가 초라할지언정 너무 길게 낙담하지 않으려 한다. 약간의 휴지기가 지난 뒤 시즌은 다시 시작 된다.

2010/06/28 01:31 2010/06/28 01:31

문득, 아지가

from 우리집 강아지 2010/06/1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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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지가 보고싶어 졌다. 그리고 곧 기일이 다가옴을 알게 되었다.

아지는 "가자"라는 말을 참 좋아했다. 어디론가 나갈 채비를 하면 현관 앞에 가서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곤 했다. 너무 바깥에 나가고 싶은 때에는 벌써 발 밑에 와서 발을 깡총 거리며 데려가 달라고 짖기도 했다. 번쩍 들어 품에 안고 나가면 녀석은 코를 킁킁 거렸다. 그럴 때면 기분이 제법 좋은 듯 했다. 시간이 흘러 아지 눈에 녹내장이 생겨 앞을 잘 볼 수 없게 되고, 시간이 더 흘러 기운이 점차 줄어들었을 때에도 아지는 여전히 "가자"라는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봄인지, 가을인지 멀리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아지가 가만히 코를 움직이던 장면이 떠오른다.  

내가 이렇게 종종 아지를 떠올리는 것처럼 아지도 가끔 나를 찾아와서 내 곁에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발 옆에 와서 나를 빤히 바라보는 것도 좋고, 평소 자기가 좋아하던 집안 자리들 중 하나에 엎드려서 무심한듯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 살아있을 적 아지는 꼭 안아주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다음 번 꿈에서 만날 때에는 꼭 안아주고 싶다.
2010/06/17 03:52 2010/06/17 03:52

&

from 기획자 K 2010/06/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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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사를 마치고, staff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감사 인사를 하고, 배웅을 한 다음, 사무실로 돌아오자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나서 한 번 크게 숨을 쉬었다.

2. 굳이 이것을 승부로 표현하자면, 내가 이겼다.

3. 여러 소회들이 있으나 그것은 내부적인 게시판에 별도로 남겨 두었다. 온통 물음표를 찍는 이들에게 마침표를 보여 주었다. 이렇게 다시 한 번 해내었다.

4. 수 없이 난관에 부딪혀 왔던 시간이었으나 그 때마다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5. 무엇보다 이번엔 외롭지 않았다. "재미있겠다"라는 말은 가장 큰 격려였다. 10개의 참여 팀들은 아리송해 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이루었고 또 보여주었다.

6. 그러니 굳이 이 승리의 공을 따지자면 내 것이 아니다. 함께 만든 것이다.

7. 제법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적인 후유증 말고는 특별히 남아있는 것이 없다. 아마 남기는 것 없이 대부분 던졌기 때문이리라.

8. 체력적인 후유증도 이제 거의 회복되었다. 평소 절대 나타나지 않는 자잘한 증세들을 겪었다. 많이, 부러, 쉬기도 했다. 이제 나는 신발끈을 매고 다음 프로젝트로 향한다.

9. 고마워. 네가 응원해주지 않았다면 잘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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