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퇴근길, 경우 없는 일을 겪으며 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버스로 갈아타고 돌아오는 길을 걸어왔다. 걸으면서 더 크고 더 넓은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경우 없는 일마저 늘 있는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 역설적으로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지가 내 팔을 베고 자는 걸 좋아했다. 아지는 평소 누나 방에서 자다가 새벽에 내 방으로 오곤 했다. 가끔 잠결에 착착하는 아지 발걸음 소리가 들릴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이불을 들어서 아지가 들어오게 해주었다. 아지는 가끔 불편해하기도 했지만 나는 아지의 온기가 참 좋았다. 아지, 우리 아지. 오늘 하루 너를 특별히 더 마음에 자주 품을게.
2.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정도를 명확하게 기대한건 아니었으나, 이전 시즌들에 비해 상황 자체가 열악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아직 몸은 이전 시즌들에 익숙해 있던 터라 성적의 변동폭에 놀랄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어떤 성공사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성공의 경지에 다다른 것만을 두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누구도 계속해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혹독한 부상에 시달리기도 하고, 혹독한 부진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최고의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다. 성적표가 초라할지언정 너무 길게 낙담하지 않으려 한다. 약간의 휴지기가 지난 뒤 시즌은 다시 시작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