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로 소란스러운 곳에서 나와 한적한 곳에 걸터 앉았다.
선생님께서 앞으로 뭐할 거냐며 물으셨다.
생각보다 시기가 빨리 왔다. 그냥 이야기했다.
선생님은 이유를 묻지 않으시고 몇 가지 방향을 일러주셨다.
선생님이 물으셨고, 나는 답했다.
내가 여쭈었고, 선생님께서 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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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겸허하기,
종대로 서 있는 사람들,
사적인 영역에서의 민주주의,
감정의 존중,
상처 주지 않을 필요,
상처 받지 않을 권리,
평생에 다가 올 한 두 번의 기회와 에미넴의 lose yourself,
참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의 그늘.
선생님이 꺼내신 많은 이야기들 위에 내 마음을 잠시 흩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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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까맣고, 서늘한 봄밤에
선생님과 조교 셋이 종이컵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위에서 옆에서 가운데에서 시점을 바꾸어가며 이야기 했다.
선생님은 내가 우리가 모르는 이 나라 어딘가의 절경과
그 근처의 맛있는 식당과
그곳에 얽힌 사람들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그곳이 어떤 풍경인지 그 맛이 어떤 맛인지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몰라도
그 새벽 그 곳에 네 사람이 각자의 두 발을 딛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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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도로를 지나, 한적한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막연한 새벽에 어울리는 영화음악을 들으며
그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선생님은 다시 몇 가지 이야기들을 더 꺼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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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간다.
그렇지만 바라보기를 멈추지 않고
떠오르는 것을 적고 또 되뇌인다.
나는 실마리를 언급할 필요가 없이 이미 알고 있거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결국에 내가 할 말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바라보기를 멈추지 않고
떠오르는 것을 적고 또 속삭인다.
